제목: ‘승부’ 리뷰 – 바둑판 위, 인간의 욕망이 펼쳐진다
한국영화 중 이렇게 조용한데도 오래 남는 작품, 진짜 오랜만이었습니다. 영화 <승부>는 ‘바둑’이라는 조용하고 정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감정, 긴장, 욕망은 엄청나게 뜨겁더라고요. 생각보다 훨씬 깊은 울림이 있어서 단순한 스포츠 영화로 보기엔 아까운 작품이었어요.
1. 줄거리 – 단순한 게임이 아닌, 인생의 승부
<승부>는 조훈현과 이창호라는 바둑계의 전설적인 인물들을 모티프로 한 이야기입니다. 최고의 기성 조훈현 9단(이병헌)과 그를 넘어서려는 천재 소년 이창호(유아인)의 이야기인데요, 말보다 눈빛, 손끝, 침묵이 더 많은 걸 말해주는 영화예요. 바둑을 몰라도 감정은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2. 연기 – 이병헌의 무게감, 유아인의 눈빛
이병헌은 역시 클래스가 다릅니다. 대사 한마디 없어도 표정만으로 모든 감정을 보여줘요. 특히 제자에게 밀려가는 기분, 그 미묘한 감정을 정말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유아인은 이번 작품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눈빛 하나에 '이기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겨 있어요. 둘의 대치 장면은 손에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3. 바둑이 이렇게 스릴 넘칠 수 있다고?
솔직히 처음엔 바둑 영화라 해서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그런데 완전 기우였습니다. 감독이 만들어낸 긴장감은 정말 대단해요. 조용한 장면, 숨죽이는 클로즈업, 그리고 음악 없이 흐르는 정적… 이게 이렇게 몰입감을 줄 수 있구나 싶었죠.
4. 인생과 바둑의 닮은 점
<승부>는 단순한 승패 이야기가 아니에요. 사실상 ‘삶의 은유’에 가깝습니다. 바둑을 통해 누굴 이기려고 하다가 결국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되는 사람들. 보고 나면 잔잔한 바람이 가슴 한구석을 스치는 느낌이에요.
5. 조용히, 깊게 남는 영화
화려한 장면은 없지만, 두 사람이 마주 앉은 바둑판 하나만으로도 깊은 감정을 전해줍니다. 배우들의 연기,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바둑이라는 소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결과 같아요. 솔직히 영화 끝나고 바둑 앱 깔아볼까 잠깐 고민했을 정도로 몰입했어요.
총평
• 장르: 드라마 / 실화 기반
• 감독: 김형주
• 출연: 이병헌, 유아인
• 러닝타임: 115분
• 추천 대상: 인물 중심 이야기, 조용한 긴장감 있는 영화 좋아하는 분
• 별점: ★★★★☆ (4.3/5)
<승부>는 관객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영화입니다. ‘진짜 중요한 승부는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라는 메시지가 오래 남더라고요. 요란하지 않아도 묵직한 영화, 이런 영화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 본 리뷰는 개인적인 감상과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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