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리뷰 – 피로 쓰인 구원, 그 잔인한 아름다움
사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칠고, 처절하고, 아름답다.
화면은 어둡고, 대사는 적고, 감정은 날 것 그대로 드러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이 영화가 주는 잔인한 여운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1. 줄거리 – 끝난 줄 알았던 삶, 다시 시작된 추격
영화는 청부 살인 업계에서 손을 뗀 ‘인남’(황정민 분)이, 태국에서 벌어진 한 유괴 사건으로 다시 총을 들게 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그 뒤를 뒤쫓는 또 한 명의 괴물 ‘레이’(이정재 분)가 있다.
레이는 인남이 과거에 죽인 한 인물의 동생으로, 형의 복수를 위해 인남을 무자비하게 추격한다.
이야기는 누가 더 옳은가를 묻지 않는다. 그저 두 남자의 끝을 향한 질주를, 숨 쉴 틈 없이 밀어붙일 뿐이다.
2. 황정민 vs 이정재 – 이건 그냥 연기의 전쟁
황정민은 말이 거의 없다. 하지만 눈빛, 걸음걸이, 총을 쥔 손가락 끝까지 감정을 얹는다.
딸을 지키기 위한 그의 처절한 몸부림은 ‘악인’의 얼굴이 아니라, 절박한 아버지의 얼굴에 가까웠다.
반면 이정재는 이 영화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레이는 잔인하고 잔혹하지만, 동시에 무언가 쓸쓸하고 허무한 그림자를 가진 인물이다.
그가 내뱉는 대사는 짧지만, 하나하나가 칼처럼 날카롭다.
3. 영상과 음악 – 스타일리시한 잔혹함
영화는 색감과 음악, 편집 모두가 압도적이다.
노란 톤이 강조된 태국의 거리, 슬로우 모션으로 처리된 총격 장면, 그리고 격정적으로 터지는 배경음악까지.
마치 한 편의 스타일리시 누아르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몰입감이 있다.
하지만 이 스타일이 ‘겉멋’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그 안에 깔린 감정의 무게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4. 메시지 – 악 속에도 누군가는 구원을 바란다
제목처럼, 이 영화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제목은 그 자체로 이 영화의 메시지다.
악인은 누구고, 선한 선택은 무엇인가. 복수는 결국 무엇을 남기는가.
영화는 답을 내리진 않지만, 그 질문들을 관객의 마음에 조용히 남겨둔다.
5. 개인적인 감상 – 무겁지만 오래 남는다
보는 내내 긴장됐고, 중간중간 눈을 돌리고 싶을 정도로 폭력적이었지만,
이 영화는 분명히 기억에 남는다.
어떤 장면은 슬로우 모션으로, 어떤 감정은 조용한 음악으로, 어떤 인물은 마지막 숨소리로 내 마음에 각인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단순한 액션 영화로만 정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복수극인 동시에, 인간적인 절규를 담은 영화다.
총평
• 장르: 느와르 / 액션 드라마
• 감독: 홍원찬
• 출연: 황정민, 이정재, 박정민
• 러닝타임: 108분
• 추천 대상: 감정 있는 액션영화, 복수극, 스타일리시한 연출 좋아하는 분
• 별점: ★★★★☆ (4.4/5)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소리치지 않지만, 아주 깊게, 조용히 파고드는 영화다.
이건 총소리보다 눈빛이 더 아픈 영화, 그리고 그 눈빛이 오래 남는 영화다.
※ 본 포스팅은 개인적인 감상과 해석을 바탕으로 작성된 영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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